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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Shape_Issue/01_Economy

현대자동차, 현대 글로비스, 그리고 보스턴다이나믹스

by 스타트업_디벨로퍼 2020. 12. 19.

내가 생각한 그대로를 사경인님이 말해주고 계셔서, 
첨언하자면, 보스턴 다이나믹스 자체가 구글, 소프트뱅크, 현대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과연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회사인지 의문이 든다. 

로봇공학 아주 유망한 산업이고, 제품 자체도 그럴 거 같은데, 
가격 자체나 매출로만 보면 그렇게 대단한 기업인지는 모르겠으며,

체르노빌, 일본 원전과 같은 위험물 처리업이 얼마나 큰 사업 규모로 확장될지도 의문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구조를 떠나서, 
국내에 많은 내수산업을 양산하고, 특히 현차 매출 하락으로 전자부품 업종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참에 
현대자동차가 IP를 적극활용해서, 
스마트 팩토리, 각종 로봇 계열사, 경영 개선 등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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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사경인님의 글에서

요새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습니다. 어제 저녁 기자분이 질문 주신 걸 오늘 새벽에야 확인하고 개인적인 의견(설령 기사화되더라도 실명을 싣지 않는)을 드렸는데… 제가 현대차에 대해서는 강의중에 사례로 언급을 드렸던 지라 수강하셨던 분들을 위한 A/S(?) 차원에서 일부를 공유해 보자면…

사실 지금 저는 현대차에 투자하고 있지 않고, 따라서 (강의 중에 말씀드렸지만, 제가 투자한 회사들 업데이트하며 공부하기도 벅차서)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아래 내용은 기자분 질문을 받고 ‘내가 투자한 회사가 아니라서 몰라요’라고만 하기에는 매정해서, 최소한의 참고만 하시라고, 과거 한 때 유심히 들여다봤었던 투자자의 경험으로, 새벽에 짧은 시간 검색하고 드리는 의견일 뿐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나 오토에버와 관련된 표면적인 뉴스만 보시는 분들께 흐름을 느껴보시라는 의미에서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갑자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고 하네요. 땅을 사던 현대차가, 결이 다른 투자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죠. 전기차나 미래차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대차의 과거와 지배구조는 조금 들여다 본 적이 있습니다. 보스턴? 왜? 그것도 정의선 개인이 사재를 2,400억이나 쏟아 부어서? 지금 정의선 회장에게 그럴 여유가 있었나? 현대차그룹 지분승계에 쓸 총알이 더 급하지 않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이하 보스턴)는 구글이 인수했다 뱉어낸 걸 소프트뱅크가 인수했고, 이를 다시 현대차그룹이 인수한다고 합니다. 구글과 소뱅이 뱉어낸 걸(혹은 포기한 걸) 왜 현대차가 인수할까요? 제 눈길을 끈 건 정의선 개인의 투자비중이 20%라는 겁니다.

20%!

글로비스는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지배구조에 큰 사례로 남을 회사죠. ‘일감 몰아주기’라는 용어를 일반화시킨 회사입니다. 2001년 2월 한국로지텍이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2년간 누적 50억 원의 자본금이 투입된 회사가 그 기간동안 450억의 영업이익을 냈죠. 돈 집어 넣고 2년이 안 되서 9배의 이익을 냈습니다. 어마어마하죠.

이 회사의 주인은 정의선, 정몽구입니다. 회사의 매출처는 90%이상 현대자동차구요. 3년차에 글로비스로 이름을 바꿨고, 5년차에는 코스피 상장까지 이뤄냈습니다. 그런데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지금 가진 글로비스 지분은 29.99%입니다.

29.99%!!

30% 이상이면 공정거래법 규제대상입니다. 우연인지, 의도한 바인지는… 그런데 이번에 ‘공정경제 3법’이 통과됐죠. 통과된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저 30% 기준을 20%로 낮춘 겁니다. 이제는 20% 이상이면 규제대상이 됩니다. 개인지분이 많은 계열사로 돈 빼돌리지 말라는 거죠.

정의선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투자하겠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은 ‘20% 정도’라고 합니다. 혹시 19.999%는 아닐까요?

19.999%!!!

보스턴은 구글과 소뱅이 인수했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지 못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네요. 그 중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현대차는 직접적으로 보스턴의 매출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는 데 눈길이 갑니다. 제조 공정에 자동화된 로봇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죠. 로봇에 대한 투자는 쪽박이나 대박이 될 수 있을텐데… 쪽박은 현대차가 막아 줄 수도 있겠습니다. 매출을 찍어내게 할 자신이 있죠. 만약, 대박이 난다면? 현대차 주주도 좋겠지만, 정의선 회장은 더더더 좋겠죠.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만약,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로 인해 보스턴의 가치가 올라간다면? 그렇다면 그 성과는 현대차그룹 주주가 공평하게 나눠가져야 되는 것 아닐까요? 왜 정의선 회장은 따로 20%를 더 가져가야 할까요? 물론 20%의 개인자금을 투자한 대가겠지만, 현대차 그룹에 2,400억이 없을까요? ‘사익편취’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만 했습니다^^ ‘니들도 내 덕에 콩고물 조금 떨어졌으니 내가 이만큼 가져가더라도 욕하면 안되지~’라는 게 우리나라 재벌뿐만 아니라, 그 재벌기업 주식을 조금 사놓고 오르기를 기도하는 투자자들의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말씀 드리는 얘기로 ‘주가가 오르면 선, 내리면 악’이라는 생각이 강하죠.

보스턴이 이익을 내고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현대차에 투자한 주주들은 환호성을 보내고 칭송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땅 사던 아버지와는 다르게 보스턴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하더니, 나스닥 상장까지~ 와~~~~~!!!

그런데 보스턴의 상장가치는 어디서 왔을까요? 만약 그것이 현대차그룹이 가질 가치였다면? 현대차의 가치를 보스턴에 건네준 것이라면?

현대차가 물류를 글로비스에 내주지 않고 직접했다면 어떨까요? 물론, 글로비스가 현대차 물류경험을 바탕으로 물류시장에 우뚝 서서 외부매출을 통한 추가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겠죠. 참고로 2019년 글로비스 매출의 약 70%(67.8%)는 여전히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입니다. 30%가 넘는 외부매출을 만들었네요.

사익편취가 아니 다른 관점에서, 정의선 회장이 해보고 싶은 사업이 보스턴과 관련되어 있다면? 자신이 해보고 싶은 꿈이라면? 그럼 왜 개인의 꿈에 전체 주주의 돈이 80%나 투입되야 할까요?

물론 이런 논리가 펼쳐질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 주주들이 '왜 갑자기 보스턴이냐? 구글도 포기하고 소뱅도 포기한 회사를 니들이 왜?'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스킨 인 더 게임'을 한다는 생각에서 사재까지 털어넣은거다! 현대차그룹의 도약을 위해 사재까지 쏟아부으며 희생한 거다! 니들이 땅사지 말고 볼보를 샀어야 된다매?

그래도 2,400억을 다른 노골적인 방법으로 지분율을 늘리는 데 사용할 수도 있는데, 미래를 위해 투자한 게 아닐까?

앞에서 얘기한 대로 글로비스 지분율이 29.9%입니다. 바뀐 법에 따라 규제를 피하려면 20% 아래로 맞춰야 돼죠. 만약 10%를 처분한다면 6,000억 정도의 실탄이 생기겠네요. 2,400억 보다는 큰 돈이죠.

물론 지분 처분이 아닌 합병을 통한 희석도 가능합니다. 물류보다는 로봇이 미래, 혁신, 새로움을 얘기하기에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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