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stimastory.com/2019/01/23/kunicorn/
2017년의 자료와 2021년 3월의 자료를 비교해보니,
신사업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나, 목록중에 우리나라의 꽤 많은 회사가 있기도 하고,
국내 스타트업 문화도 점차 완숙해지며, 생태계가 꽤나 좋게 흘러가고 있기는 한 거 같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흐름에 맞게 유니콘 급의 기업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은 느낌이라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https://www.cbinsights.com/research/unicorn-startup-market-map/
https://estimastory.com/2021/02/13/startupkorea10years/
하지만 이스라엘에 가보면 오히려 한국을 부러워합니다. 이스라엘에는 의외로 큰 대기업이 없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이스라엘에 없습니다. 모빌아이나 윅스, 웨이즈 같은 유명한 스타트업들도 자세히 보면 이스라엘보다 미국쪽에 더 중심을 두고 있는 회사들이라 완전히 이스라엘회사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결국 미국회사에 매각되고 비즈니스의 중심이 해외로 이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은 나라라서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부족한 점이 많고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처럼 되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처음부터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잘 된 것은 아닙니다.
ICQ Messenger by Mirabili
처음 계기는 미라빌리스라는 작은 스타트업이 만들었습니다. 98년 ICQ라는 인터넷 메신저를 만든 미라빌리스라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 AOL에 4억불(지금 환율로 약 4천4백억)에 매각된 것입니다. 매출이 거의 없는 기업인데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거액에 미국 공룡 IT기업에 팔린 것이죠. 단번에 이스라엘의 영웅이 됐습니다. 이 딜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엄청난 자극이 됐다고 합니다. 이들을 흉내낸 많은 테크 스타트업 창업이 이어졌습니다. 미라빌리스의 엔젤투자자였던 요시 바르디는 투자 수익으로 계속 활발히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갔고 이것이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제 이스라엘 같은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2015년까지만해도 테크 스타트업의 가장 큰 엑싯이라고 해봐야 내비게이션앱 김기사가 카카오에 626억에 팔린 정도였습니다. 수천억원대의 스타트업M&A딜은 실리콘밸리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2019년말에 수아랩이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2300억원에 미국 코그넥스에 인수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배달의 민족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5조원 규모로 인수되는 딜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비디오채팅앱 아자르로 유명한 하이퍼커넥트가 약 1조9천억원에 미국의 매치그룹에 인수되는 딜이 나왔습니다. 하이퍼커넥트는 그동안 사실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 1조원대 가치의 유니콘 스타트업 리스트에도 들어있지 않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되서 30조원 이상 가치의 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혹자는 이런 알짜기업들이 해외에 팔리면 국부유출이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해외에 매각된다고 그 회사를 들어서 외국으로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그대로 한국에 남아있습니다. 거액의 인수자금은 이 회사들을 창업한 창업자와 위험을 감내하고 초기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에 돌아가게 됩니다. 이스라엘 미라빌리스의 사례처럼 이런 딜로 돈을 번 창업자와 스타트업 임직원들은 다시 창업에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도 더 열심히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서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사실 스타트업창업에 있어서 전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은 열심히 공부하고 해외유학까지 다녀온 젊은 인재들을 많이 보유한 나라입니다. 카이스트, 포스텍, 유니스트 같은 훌륭한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도 그리 작지 않습니다. 1인당 3만불이상의 국민소득을 가진 5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은 나라가 이커머스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일 정도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강한 제조업 역량을 가진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고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입니다. 200곳이상의 벤처캐피탈 투자사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연간 7조원이상의 벤처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됩니다. 이런 혁신 스타트업들을 인수해 줄만한 IT대기업들도 많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수십조원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 대기업, 그리고 1조원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스타트업도 10개가 넘게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창업지원에 있어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나라입니다. 많은 나라들을 다녀봤지만 이 정도로 환경이 잘 갖춰진 나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같은 한국의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 역량을 해외에서는 아직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과 하이퍼커넥트 같은 메가 딜이 나오면서 이같은 상황도 바뀔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해외 투자자들과 IT기업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케이팝과 한국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타이밍이라 더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이 스타트업 코리아의 중흥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이 10년뒤에는 이스라엘을 능가하는 스타트업 강국으로 글로벌하게 인정을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실 20여년전을 돌이켜보면 삼성전자, 현대차가 이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 되고,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을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국스타트업들도 전세계적인 한류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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