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해서 깊이 생가해볼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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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유현수님의 글에서
삼성 로고에는 왜 별이 없을까?
파리바게트 로고는 왜 에펠탑을 뺐을까?
기업 로고의 변화를 살펴보면 기업이 꿈꾸는 이상과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성장해갈수록,
로고의 표현은 단순해지고 상징성은 올라간다.
단순해질수록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고,
덜 표현할수록 더 많은 걸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별(星)이 세개(三)라는 뜻의 삼성은 처음에는 사명의 뜻을 반영한 별 세개가 결합한 모양의 로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별 세개(별 다섯개 장수 돌침대가 아니고요)회사였다. 그러다가 초일류, 글로벌 경영을 선언한 '1993년 삼성 신경영'을 통해 기업 로고에도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선언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위해 지구와 우주를 연상시키는 타원 모양의 그룹 로고도 새롭게 탄생했다.
그 이후 이미 목표한 글로벌 기업의 꿈을 이룬 삼성은 글로벌의 메시지를 담은 타원의 모양을 걷어내고, 이제는 고딕계열의 문자형 로고만을 남겼다. 더 이상 글로벌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아도 전세계인들이 알만큼 유명한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글로벌 삼성'이 아니라 ’SAMSUNG’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특정된 형상이 아닌 문자로만 이루어진 로고 이미지가 보다 다양한 가치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바게트는 제빵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를
상징하기 위해 에펠탑을 표현한 로고를 쓰고 있었다. 당연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파리는 곧 에펠탑이니까. 바게뜨를 표현해 빵만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파리라는 문화를 표현하는 것은 더 확장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같은 SPC그룹 계열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파리크라상은 처음부터 파리나 빵의 이미지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추상적 로고를 써왔다. 이렇게 보니 기업이 가져갈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그 동안 썼던 에펠탑 마저 뺐다. 이미 파리바게트는 국내 독보적인 1위 제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만큼 더 이상 파리도 에펠탑도 전달할 필요가 없어진 거다. 파리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프랑스식의 빵뿐 아니라 전세계의 다양한 종류의 빵과 음료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파리라는 특정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냥 'PARIS BAGUETTE' 그 자체인 것이다.
삼성과 파리바게트 사례처럼
기업의 정신, 성장성, 가치 변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면에 드러내 고객에게 알리는 일은 중요하다. 마음만 있고 표현은 없는 사람처럼, 비전은 있는데 그 걸 표현하지 않는 기업과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그걸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기업과 브랜드의 로고와 디자인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위에서 살펴 본 삼성이나 파리바게트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성장과 함께 점진적으로 로고와 디자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가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살피는 일은 굉장히 흥미롭다. 단순히 로고의 스타일이나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그렇게 된 이유와 목적이 가시화된 결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과 브랜드가 변화를 생각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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