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오면서,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구분하고, 지식 습득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등수라는 서열을 매겨오는 작업은 인생의 대부분 단계에 거쳐온다는 것을
대학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인문/사회계열에서 요구되는 학업 부분을 위원회와 협의하여
국가에서 정해준 교과목을 기반으로 출판사는 책을 만들어 학교에 공급하고,
교사진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이 내용 중 일부를 채택하여
주어진 개념과 원리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하는지를 객관식/주관식으로 진행한다.
여기서의 문제점은 시험의 본질이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선생님이 제공해준 시험 범위를 얼마나 잘 캐치하여 공부하여, 의도를 파악하는 부분에서
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 시험과 결과가 바뀐다는 주관적인 영역이 개입되고,
양적이고 상대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점수와 등수에 집착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대학에 필요한 내용을 얼마나 잘 체득하는지가 아니라 등수와 등급이 사실상 주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물론 등급과 대학 학점의 경향성은 어느정도 유사하니, 합당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시험 문제 출제에 대한 검증 모델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다.)
이러한 경향성은 대학교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서,
전공 수업을 기반으로한 전공시험에서는 수업을 제외한 교수의 연구 내용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전공을 얼마나 잘 알게되느냐보다 학점을 얼마나 잘주느냐가 수업 수강 여부의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기업에서도 전공 수업과 학점의 경향성이 다소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지만,
학점이 높다는 것이 충분한 성실성을 입증하기에,
학점의 모순을 알면서도 대체적으로 학점이 높은 학생들을 뽑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점이나 내신등급의 경우는 수치화되어 있기 때문에,
서열을 구분할 수 있고, 상대적인 가치를 계산할 수 있으나,
수치화되기보다는 감성과 느낌, 주변의 평판에 의존적인 경우,
판단 기준의 모호성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느끼게 되었다.
사례 1. 개발자
필자가 하고 있는 개발자를 보면 우열을 나누고, 능력을 수치화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개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2017 카카오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작으로 코딩테스트가 활발해지기는 하였으나, 단편적인 코딩 테스트와 실무 면접으로 개개인에 대한 역량을 검증하기란 어려운 법이고, 이로 인해 프로젝트 역량, 프로젝트 경험 등 전자에 비해서는 신뢰성이 강한 요소를 기반으로 경력직 위주의 채용 경향성이 나타나기도 하였던 거 같다.
사례 2. 인문계열 취업
요즘 들어 많이 느끼게 되는 사실이지만, 이과->공학계열로 진학을 하게된 필자에게 인문/사회계열은 모호성이 강한 학과였다.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적인 성향이 강한 학과가 대부분이기에, 범용성&활용성을 찾는 차원에서 경영학과(요즘들어서는 컴퓨터 공학과)와의 복수전공을 택하는 것을 보며, 각 학과별로 산업계열에서 비교우위를 지니는 요소가 부족하다보니 “인문/사회계열이 취업이 안된다”, “인문/사회계열은 정말 학벌에 의한 채용서열화가 이루어진 다는 것”등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비교우위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 전문자격증을 따고자 하는 이들은 항상 있어왔다.
국가에서 인정하고 해당 자격증을 갖은 사람만 해당 업무 가능 : 의사,간호사, 약사(국가고시), 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등
국가에서 정해준 TO에 맞는 인원만 기관에서 업무 가능(외부 공급 어려운 경우) : 교사(임용고시), 입법공무원(입법고시), 공무원, 등
직무 관련 국가 공인 자격증 : 각종 기사, 기술사, 등
역량 강화 측면의 자격 : 박사, 석사, 자산관리사, 공인중개사, 부동산 감정평가사, 등
결국 이러한 진입장벽을 갖고 있는 직업으로의 쏠림이 강해져 대부분 각자의 경계를 만들고, 안전하고 보험적인 성향이 있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이고,
경력과 경험, 실적에 의한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사회에서도 변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든다.
개발업계에서도 정보처리기사와 같은 것이 아니라 모호성을 해소하고 신뢰성이 산학정 모두에게 있는 자격이 생기고,
결국 세상이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면서,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모호함과 낮은 경향성을 해소 하기 위해서는
판단 근거, 판단 기준이 확립되고,
각종 직업에 대한 역량과 경험에 대한 업의 정의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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